이혼고백서
발행일 2018년 12월 13일 ㅣ 지은이 나혜석 ㅣ 펴낸곳 온이퍼브 ㅣ ISBN 979-11-6339-129-6 05810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대표적인 신여성,
나혜석(1896~1946) 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나혜석은 부유한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나 신교육을 받았고
특출난 재능을 보여
친오빠의 후원으로
일본 여자미술전문학교로 유학도 다녀온
인정받는 서양화가이자
여성계몽, 성평등, 자주독립을 외치던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당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인 결혼 생활에 대한 반감으로
결혼 자체를 거부하였으나,
친오빠 친구인 김우영의
무려 6년 동안의 끈질긴 구애에
다음의 결혼 승낙 조건을 걸었는데,
김우영은 이 모든 것을 들어주었고
둘은 결혼하여 다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일생을 두고 지금과 같이 나를 사랑해 주시오.
그림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 마시오.
시어머니와 전실 딸과는 별거케 하여 주시오.
+
신혼여행으로
궁촌벽산에 있는 죽은 애인의 묘를 찾아주시오.
결혼 전 나혜석은 일본 유학 중에 만난 최승구와 연애하였으나
그가 폐렴과 결핵으로 요절하여 상심이 큰 상황이었고,
김우영은 결혼하여 자식을 두었으나
사별한 상황이었습니다.
결혼 후 외교관이었던 김우영은
일본 외무성의 포상 대상이 되어
부부는 세계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이때 프랑스에서 만난 최린과 나혜석은 사랑을 하게 되었고,
귀국 후 둘의 관계가 소문나며
김우영은 나혜석에게 이혼을 요구합니다.
나혜석은 자식들을 위하여
이혼을 거부하며 부부 간의 관계 개선을 원했지만
이혼할 경우 요청했던 재산 분할도 없이
이혼하게 됩니다.
이 글은 이혼 후 나혜석이 그의 결혼생활에 대해 쓴 글입니다.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부부 간의 도리, 부모가 해야 하는 일 등에 대해
당시에는 매우 파격적이라 할 수 있을 듯한데
주저없이 자신의 강인한 신념을 밝힙니다.
이혼을 거부하는 이유에도
자신의 불륜은 결국 남성의 그것과 다를 것이 무엇이냐 하며
한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부부의 연을 이어가자고 주장합니다.
자기 자신이 청백한 것이 당연한 일이거든
남자라는 명목 하에 이성과 놀고 자도 관계없다는 당당한 권리를 가졌으니
사회제도도 제도려니와 몰상식한 태도에는 웃음이 나왔나이다.
내로남불 이라며 여전히 논란이 되고는 있지만
그의 유려한 필체와
계몽운동에 앞장선 과도기 지식인으로의 용기는
개인사 스캔들에 대한 옹호나 비난을 넘어서
한 시대의 선구자로 인정받아야 할 듯 합니다.
목차
제1부 이혼고백장/청구 씨(靑邱氏)에게
• 약혼까지의 내력
• 십 년 간 부부생활
• 주부로서 화가 생활
• 구미만유(歐米漫遊)
•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대립적 생활
• C와 관계
• 가운(家運)은 역경에
• 이혼
제2부 이혼고백서/청구 씨(靑邱氏)에게
• 이혼 후
• 어대로 향할까
• 모성애
• 금욕생활
• 이혼 후 소감
• 조선사회의 인심
• 청구 씨(靑邱氏)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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