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옆에 위치한 삼청동 혹은 소격동에서 전시 중(2022.08.12~2023.04.23)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전에 다녀왔어요~
예에~~ ^^/
3호선 안국역이나 5호선 광화문역에서는 15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요,
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니 여러 번 환승에 돌아가는 루트라
시간 절약 차원에서 자차를 이용해서 미술관 지하 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당
주차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고요,
(평일이어서 그랬는지 자리가 많았어요)
주차 정보는 다음과 같아요
할인 적용되면 주차요금도 상당히 매력적이쥬?? ㅎㅎㅎ
3월의 어느 평일 오후 12시로 2명 예약했는데요
함께 관람하기로 한 친구가 오전 일정이 조금 늦어진다고 해서
정시에 도착한 저는 기둘하면서 셀카(?) 놀이 좀 해봤습니다,, ㅎㅎㅎ
(이중섭 안에 나 있다 놀이 ㅋㅋㅋ)
온라인 예약 간격은 매 정시 타임이고,
매 시간 20분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혹시나 친구가 20분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어서;;;
현장 발권이 가능한지 확인해봤어요
안내 데스크 쪽에 현장 발권 안내판이 있어요
현장 발권은 매 시간 30분 입장이고,
제가 도착한 12시를 기준으로
13시 30분까지는 예약 마감되었더라구요
14시 30분 발권은 가능해서
만약에 친구가 간발의 차이로 늦어지면;;;
식사 먼저 하고 다시 들러야겠다고 생각하다가요,,,
혹시나 하고 스탭분께 여쭤봤어요
동행인이 아직 도착을 못했는데
20분 지나면 절대 못 들어가냐고요
그랬더니 예약 후 전송받은 QR코드는 20분 지나면 입장이 불가하니
먼저 QR 찍고 입장 후 동행인이 오면 입구쪽으로 나와서 데리고(? ㅋ) 들어가래요
그래서 안전하게 먼저 들어가서 기웃거리다가
예상보다 친구가 빨리 도착해서
입구에서 서로 격렬한 손 흔들기 👐 👐 하면서 ㅋㅋㅋ
모시고(?) 입장했슴당 😆😆😆😆😆
이중섭 님(1916~1956)의 작품은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이중섭 미술관을 비롯하여
그동안 여러 곳에서 많이 접했다고 생각했는데
고 이건희 회장이 무려 90여 점이나 소장하고 있었다고 하니(기증만 90여 점이니 더 많이 소장했을 수도 있겠네요;;;)
그 작품들이 그동안 공개가 되었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암튼 궁금하쟈냐유~~
글서 와봤쥬~~ ㅎㅎㅎ
그런데 입장하자 마자 무슨 로봇이 돌아다니는 거예요?!
아니 관람객들이 있는데 공기청정기 로봇을 저렇게 돌리나?? 했는데
엄훠나!!
도슨트 로봇이예요!! 🤖🖼️🖌️
배우 고두심 님의 목소리로 조근조근 설명을 하고 있었어요
와~~ 나 4차산업시대에 살고 있구나!! ㅋㅋㅋㅋㅋ
먼저 1940년대의 연필화 및 엽서화를 봅니다
이중섭 님의 작품은 아기자기 한 듯 하지만 선에서 굵은 힘이 느껴집니다
그림의 작가 사인을 보시면 이 시기에는 " ㄷ ㅜ ㅇ ㅅ ㅓ ㅂ " 이예요
(중섭 아니고 둥섭!!)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 나 ㅋㅋㅋ 뿌듯 ㅋㅋㅋ
혹은 " ㄷ ㅐ ㅎ ㅑ ㅇ " 으로도 사인해놨어요
친구와는 각자의 관심과 속도에 맞춰 관람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슬쩍 제게 다가와 속삭입니다
" 저 로봇이 되게 친절하게 설명해줘 ㅋㅋㅋㅋㅋ "
고뤠?? 🤨
바로 로봇을 따라가기로 합니다 ㅋㅋㅋㅋㅋ
로봇과는 1950년대의 작품을 함께 했어요 ㅎㅎㅎ
이중섭 님에게 아들이 두 명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요
큰 아들이 병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이중섭 님은 보통 아이들을 그릴 때 2명 혹은 5명 혹은 그 보다 많은 여러 명으로 그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모두 안정적으로 보호하고 싶었나봐요
선으로 다 엮어놨어요
이토록 아이들이나 가정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묻어나는데
생활고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 가슴 한편이 아립니다
그림 한 구석에 아들의 이름 '태현군.'이라고 써놓은 것 보이시죠?
아들 이름에 또 한 번 뭉클합니다
이중섭 님은 작품 활동 외에 생계를 위해 잡지의 표지나 삽화도 그리셨어요
<꿈에 본 병사> 보다 앞서 그린 <새>가 원래 ⎡저격능선⎦의 표지였는데
새가 피를 흘리고 있음에도 전투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퇴짜(?) 맞았다가
다행히(?) 2년 뒤 잡지 표지로 쓰였다고 합니다
은지화는 구겨진대로, 테두리가 낡아진채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 작고 초라한 구겨진 담배 포장지에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담고 싶었을까요
다른 그림들보다 일부러(?) 더 빽빽하게 서로를 얽혀놓은 모습들에
감상하면서 어떤 의도와 의미일지 여러 생각을 해봤습니다
참고로 은지화 전시장은 작품 보호를 위해 조도를 많이 낮춰놨어요
앗,, 그런데 이번 전시에 그 유명한 붉은 <황소>는 없었어요;;;
그래서 검색해보니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것 같아요;;;
가족 그림 중에서 저는 <현해탄>이 가장 마음에 남아요
다른 가족 그림들은 대부분 함께 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떨어져 있어서요 ㅠㅠ
물론 이별의 순간이 아니라 재회의 순간을 표현한 것이겠지만
하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했으니 ㅠㅠㅠㅠㅠㅠ
아내와 두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 묻어나는 편지화도 감상하구요
마지막으로 조금 다른 화풍의 서울 정릉의 한 집을 보게 되는데요
심혈을 기울였던 대구에서의 개인전이 예상만큼의 흥행이 되지 못하자
이중섭 님의 건강은 급격히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ㅠㅠ
거처를 서울 정릉으로 옮겨 지인들과 머물렀던 집을 그린 것이라 하네요
이번 전시는 이중섭 님 및 그와 관련한 옛 사진들을 영상으로 묶은 것으로 끝이 납니다
사진의 출처와 관련하여서는 유강열 님이 많이 언급되던데
유강열 작가님도 궁금하네요 (뉘신지 찾아보니 공예가시라고;;;)
할 일을 마친 로봇은 충전이 필요하다며 사라졌구요;;;
로봇을 보낸 후 저희는 다시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2회차에 임했습니다
전시 작품 수가 총 100여 점이긴 하지만
작품 사이즈가 크지 않아서
동선이 길지 않았어요
로봇 따라 한 번, 그냥 한 번 둘러봤더니
이번엔 징짜 휴먼 도슨트분께서 설명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아까 로봇 도슨트에게서 놓쳤던 1940년대 부분을 들었어요
전체 관람시간은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린 것 같아요
저희는 이어폰/헤드폰을 안 챙겨갔는데요;;;
가능하면 꼭 챙겨 가세요~
브로셔 안에 혹은 작품명 옆에 QR코드가 있는데요
그거 찍으면 배우 고두심 님의 목소리로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어요
그럼 저희처럼 로봇 안 따라다녀도 될 거예요 ㅎㅎㅎ
전시장 한 편에는 이중섭 님의 생애를 비롯한 아카이브가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아주 오래 전 읽었던 <<은박지에 그린 사랑>>이라는 책이 생각나네요옛날 사람 커밍아웃;;;
이번 전시에서 제 픽은 바로 이 그림입니다!! ⬇︎
내. 남덕군
아내를 향한 로맨틱 가이
어쩜 이렇게 서윗한가요 💕
시대의 사랑꾼이 따로 없어요
건네는 손인지 받는 손인지는 모르겠으나
꺾은 꽃을 아주 소중하게 살포시 쥔 손이
넘나 사랑스럽습니다
살짝 꽃샘 추위가 샘을 부리던 3월의 어느 봄날
아름다운 그림 잘 보고 왔습니다
열허분들도 늦기 전에 이중섭 전 관람 강추강추!!
무료이기까지 하쟈냐요!!
참참참!!! 예약시스템이 변경되었다고 하더라구요~
https://www.kguide.kr/mmca001/
잘 확인하시고 착오없이 즐관람하세요~ ^^/
오늘도 감샴당!!
미술관 관람 후에는 뭐하지??
https://ryon-da.tistory.com/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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