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옆, 호암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에버랜드 딱 기둘려,, 푸바오 보러 다시 올게,, ㅠㅠ
1년 반동안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이후 재개관한 호암미술관에서
재개관 후 첫 전시로 김환기 회고전이 열리고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부암동에 위치한 환기미술관을 자주 오갔던터라
그닥 흥미롭지는 않았었거든요;;;
긍데 왠걸,, 기회되시면 꼭 가시라,,
안 갔음 후회할 뻔 했쟈냐요;;;
호암미술관 입장 예매는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https://ticket.hoammuseum.org:8443/hoam/personal/exhibitList.do#none
그런데 폐회를 앞두고
마침 미술주간인터라 관람료 50% 할인 중이었어요
그리고 장애인의 경우, 급수에 상관없이 동반 1인까지 무료랍니다
입장 시 장애인증 확인 후 티켓을 바로 수령할 수 있어요
예매 없이 현장으로 바로 가면 됩니다
혹시나 예매를 한 경우라면 확인 후 예매 취소해줍니다
10시, 11시 오전 타임만 예매불가였고
다른 시간은 모두 예매 가능했어요
저희는 12시로 예매했고
20분 전부터 입장 가능하다 하여
일찌감치 출발해서 좀 여유있게 도착 했습니다
그런데 허거거;;;
에버랜드 도착 시간이 11시 20분 쯤이었거등요;;;
긍데 미술관쪽 차도 양 옆으로 주차가 쭉 되어 있는거예요
주차장도 아닌데 말이쥬;;;
뭐가 있길래 차들이 여기에 이렇게 주차를 했지?? 하면서 보니까
미술관 입구 왕복 2차선 도로 완죤 정체;;;
주차 안내하시는 분이 예약 시간 물어보시고
예약 시간에 늦은 분들은 회차해서
갓길에 주차 후 걸어가라 안내하시더라구요
저희는 여유가 있어서 대기 했는데
입구까지 약 300미터, 30분 기둘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호암미술관 가시는 분들
평일이어도 미리미리 여유있게 가셔야 합니다;;;
(나올 때 보니 대기 줄이 더더 길게 늘어섰어요;;;)
그런데 입구 길이 넘 예쁘게 조성되어 있어서
대기가 지루하지 않았어요
봄꽃시즌에는 더욱 예쁠 듯
호수도 있어서 걸어들어가는 것도 좋았을 듯 해요
입구에 도착하면 마치 드라이브 쓰루마냥
매표소 관계자분들이 차로 와서 입장을 확인합니다
매표소 앞에는 예매불가였나 매진이었나
암튼 현장 매표 불가하다고 크게 붙여놓았어요
셔틀도 보였는데
리움미술관에서 하루 두 차례 셔틀버스를 왕복 운영하더라구요
긍데 이게 선착순이라;;;
올 때 탔더라도 갈 때 못 탈 수 있겠다 하는 생각에
미련없이 포기;;;
주차는 매표소를 지나 골프장 입구까지 와서 할 수 있었구요;;;
안내에 따라 미술관쪽으로 들어갑니다
이날 날씨가 완전 한여름 땡볕이었거등요;;;
긍데 오히려 좋아 ㅎㅎㅎ
날씨 넘 맑아서 야외 사진 찍기 죠아써욤
강렬한 자외선과 더위는 어쩔 수 없었지만;;;
제가 호암미술관이 첨이었나봅니다;;;
한번은 와본 곳인줄 알았는데;;;
조경 넘 잘해놨어요 👍🏻👍🏻
무슨 수목원 가타욤 🌳🌲🌳🌲
글고 마치 재벌집 같은,,,
그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나오는 그 본가 있쟈냐요 ㅎㅎㅎ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불국사 느낌 뿜뿜~
왜냐면,,,
바로 다보탑을 마주하게 되거등요
비록 레플(?)이지만;;;
그리고 석불상 부조와 한 쌍의 석조각 동물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석불상은 마모가 좀 진행되었지만,
고려, 신라, 조선 시대의 것들이었어요
(정말 콜렉션에 진심인 ㅅㅅ가 사람들)
바깥 정원은 전시 후 둘러보기로 하고
드됴 미술관 내부로 입장합니다
한 점 하늘 김환기
a dot a sky kim whanki
전시는 2층 오른쪽부터 시작합니다
저는 큐피커 라는 앱을 미리 다운받아서
<한 점 하늘> 해설 오디오까지 다운받아서 갔어요 (무료!!)
(해설 오디오는 다운 안 받아도 되는데
그 경우 끊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해서요;;;)
해설 오디오는 큐레이터 태현선 님의 목소리로 진행됩니다
긍데 이 오디오 해설이
없으면 서운하지만;;;
저에게는 관람에 좀 방해가 되는 것 같더라구여;;;
헤드셋까지 준비해서 갔지만;;;
관람 순서에 상관없이 걍 1.5배속으로 듣고
눈으로 많이 담아왔습니당
수화 김환기 님은 1913년 전남 신안의 한 작은 섬 기좌도에서 태어나
(그러고 보니 예전에 김환기 생가를 다녀온 기억이 있네요;;;)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당시 전위미술인 기하추상미술을 익히고
한국 최초의 추상화가가 되어
서울대와 홍익대에서 교수를 역임합니다
이후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가
1974년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지만 향년 61세의 나이에 운명을 달리하게 됩니다
여담으로,,,
김환기 님은 당시 보기 힘든 185cm의 장신이었다고 하구요,,
두 번째(?) 부인은 김향안(본명 변동림)님인데, 이 분은 천재문학가 이상의 부인이었습니다
김환기의 작품은 보통 동경/서울 시대(1933~1955), 파리/서울 시대(1956~1962), 뉴욕 시대(1963~1974)로 구분하는데
대부분은 (저 처럼;;;) 뉴욕 시대 작품에 익숙하시죠
이번 전시는 1부 달, 항아리와 2부 거대한 작은 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 1부가 새로웠고 특히 파리에서의 작품에서 더 많은 영감을 받은 것 같아요
1부 달, 항아리 Moon/Jars
RM만 달 항아리를 찾는게 아니었군요;;;
김환기는 한국의 정체성을 달 항아리의 매력에서 찾습니다
부산 피난 시 홍익대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과 경주에 들렀다가 부처에 대해 탐색하기도 합니다
김환기는 부산에서 해군 종군화가로도 활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달처럼 둥근 항아리를 모으다가
그것들이 수년 전에 다 없어지고 말았다.
이제 다시 모을 정력도 경제력도 없지만
심심할 때면 무심코 빼어든 도록 속에는
체념해 버렸던 무수한 항아리들이 생생하게 떠올라
똑 고향이 그립듯이 그런 생각에 젖는다.
항아리만을 그리다가 달로 옮겨진 것은
그 형태가 항아리처럼 둥근 날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고
또한 그 내용이 은은한 것이러서 그런지도 모른다.
불란서 사람들 말에 '달 같은 바보'라는 말이 있다.
태양처럼 찬란한 마음을 가져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내 마음은
항상 뜨거운 것을 잃지 않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둥근 달과 항아리⎦, ⟪한국일보⟫, 1963년 1월 24일
그리고 1층으로 이동합니다 총총총,,,
2부 거대한 작은 점 Big Small Dot
김환기는 미술계 중진 작가 반열에 들어서도
국제무대에 대한 열망을 품고 뉴욕으로 향합니다
ㄴ 2017년 11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39억 원에 낙찰
점화가 성공할 것 같다.
미술은 하나의 질서다.
1965년 1월 2일
예술은 절박한 상태에서 만들어 진다.
1965년 1월 11일
봄내 신문지에 그리던 일 중에서
나는 나를 발견한다.
내 재산은 오직 '자신'뿐이었으나
갈수록 막막한 고생이었다.
이제 이 '자신'이 똑바로 섰다.
한눈 팔지 말고 나는 내 일을 밀고 나가자.
그 길 밖에 없다.
이 순간부터 막막한 생각이 무너지고
진실로 희망에 가득차다.
1967년 10월 13일
외로운 것은 견디어야 하나 보다.
내 예술만을 생각하기로 하자.
1970년 1월 2일
나는 술을 마셔야 천재가 된다.
내가 그리는 선,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 강산...
1970년 1월 27일
ㄴ 1970년 한국일보사 주최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 대상 수상
저녁에
이산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으로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ㄴ 최초 공개작
새벽부터 비가 왔나보다.
죽을 날도 가까워 왔는데 무슨 생각을 해야 되나.
꿈은 무한하고 세월은 모자라고.
1974년 6월 16일
미학도 철학도 문학도 아니다.
그저 그림일 뿐이다.
이 자연과 같이.
점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그림일 뿐이다.
1974년 6월 28일
이렇게 관람은 끝이 납니다
이거이거 안 봤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 뻔 했쟈냐요,,
한국 최초 추상미술작가의 40년 추상미술세계 집대성!!!
글고 개인적으로 뉴욕 일기가 참 맘에 와 닿았어요
스스로 다독이면서 열정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으려 하는 노력과 마음가짐,,
중꺽마!!
도록을 구매하려 했는데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어요;;;
아트샵도 싱기방기한게
눈으로만 보고 실제 구매는 인터넷을 통해 하라 하더라구요;;;
그럼 이제 희원을 둘러보러 나섭니다
미술관 전면에는 감호(鑑湖)가 살짝 보이는
약 500평의 잔디 마당이 시원하게 펼쳐있구요
잔디 마당을 바라보며 왼쪽으로 내려오면
읍청문(揖靑門)이 보입니다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문으로
전돌로 만월형의 출입구를 내고
길상무늬와 꽃무늬를 가득 채웠다고 하네요
형태적인 특징 때문에 월문(月門)으로도 불린다는데
정원 내 협문으로는 유일하게 원형으로 만든 아름다운 문으로
동쪽에 있기 때문에 ‘봄’을 의미하기도 한답니다
길을 따라 내려오면 연잎이 가득한 연못이 보이구요
시대를 불문하고 제작된 석불상도 많이 보입니다
초록초록하게 완전 눈호강
작은 연못이 하나 더 나오는데요
여기 번쩍번쩍하는 금빛 보이시나욤??
소원(小園)에 설치된 미술 작품이랍니다 ㅎㅎㅎ
황금 연꽃과 황금 목걸이,,
프랑스의 현대 미술가, 장 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의 작품입니다
소원은 가실리의 옛 지형을 상고하여 조성한 작은 동산으로
꽃으로 가꿔진 화계(花階)와 아름답게 꾸며진 연못,
그 연못에 두 발을 담근 한 칸의 정자 관음정(觀音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수면 위로 잠길 듯 놓여 있는 기암괴석들과 앞산을 조망하며
단아한 자태를 뽐내는 관음정(觀音亭) 주위에는
가을에 산국(山菊)을 비롯한 온갖 국화들이 가을 향기를 물씬 풍긴다고 하네요
저 멀리 나무에도 황금 목걸이가 대롱대롱 매달려있어요 ㅎㅎㅎ
석상들도 징짜 많죠??
긍데 더 싱기한건 다 짝이 있어요~
모두 커플임 ㅎㅎㅎ
이제 보화문(葆華門)을 통과합니다
보화문은 바깥 마당과 매림(梅林)을 연결시키는 전통정원의 시작점이라는데
저희에게는 호다닥 미술관 먼저 들르느라
마지막점이 되겠슴당
보화문은 덕수궁의 유현문을 본 떠 한국 전통 문양의 전돌을 쌓아 올렸다 합니다
모든 것을 거둬 모아 보존한다는 의미의 ‘보葆’에
꽃과 인간의 예술을 뜻하는 ‘화華’를 더하여,
모든 예술품을 거두고 모아 보존하는 미술관 정원의 의미를 가진다 하네요
마지막 정체 모를 동물의 호위를 받으며
미술관을 나섭니다
호암미술관 완전 강츄강츄~
가을 바람 살랑이면 바람 쐬러 다녀오세용
저도 다음 전시 기대하며 곧 또 다녀올 계획입니다~
+
근처 맛집도 소개해드려야쥬~
저희는 관람 잘 마치고
근처에 희락보리 라는 음식점에 갔습니다
주소 :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포곡로234번길 10
보리밥 청국장 (9,000원) 2인에 수육 추가(9,000원) 했어요
보리 비빔밥 완전 맛있구요
청국장도 완전 맛있어요~
긍데 수육은 부들부들 야들야들한 식감을 원했었는데
실패,,, ㅠㅠ
후식으로 커피 & 보리 식혜 & 수정과 준비되어 있는데
보리 식혜도 정말 맛나게 두 사발 드링킹 했답니다!!
내돈내산 강츄 식당!!
호암미술관 관람기 징짜 끗!! ㅋㅋㅋㅋㅋ
댓글